영화로 만들어진 책을 좋아한다.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다른 느낌으로 연출된 스토리가 재밌어서...
'파친코' 를 읽는다고 하니 동생이 #파친코 ? 그거 도박게임이잖아라며 초를 친다.
사실 난 책이나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되도록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.
미리 줄거리를 예상하고 지레짐작하게 되면 재미가 없고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.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
3대 아니 4대에 걸친 1900년도 100년의 역사가 담긴 소설이다.
이 소설을 읽으며 울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.
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핍박받으며 살고 있는 한국인,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어 굶어 죽고 이유없이 죽은 많은 사람들,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일본에 일하러 간 소녀들.
이 모든 것이 지금 2022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역사라 더 마음 속에 새겨져 눈물이 났던 것 같다.
내 상할아버지도 일본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갑작스런 광복으로 한국에 쫓기듯 오는 중
큰 돈을 잃어버리셔서 여간 상심하신게 아니라고 들었다.
'파친코'와 같은 시대의 이야기를 할아버지에게 종종들은 적이 있어서 그 당시 상황이 조금 더 이해가 잘갔다.
모든 일본인은 나쁘지 않고, 또 모든 한국인은 선하지 않다.
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은 아닌지라 최근에 개봉한 '한산' 과 같은 영화를 통쾌해하며 보는 편이다.
이 책을 읽으며 사실 조금 바뀌었다. 바뀌었다기 보단 마음이 누그러졌다.
나라고 그 당시 일본인이었다면 편견없는 시선으로 한국인을 볼 수 있었을까라고 말이다.
이 책을 추천하여 엄마도 같이 읽게 되었다.
엄마는 내가 아직 미혼이고 자식이 없어 덜 공감을 할 거라며 자신이 몇 번이나 울었다고 말해주셨다.
그렇다. 사실 소설에 몰입했지만 나는 주인공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.
나만한 딸이 있고, 쉰이 넘은 엄마는 이 소설을 읽을 때 선자가 다 이해가 갔을까?
그냥 나는 이해를 떠나 읽는 내내 선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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